예금 vs 적금 차이 — 같은 금리면 이자는 얼마나 다를까
은행에 돈을 맡기는 가장 기본적인 두 방법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돈이 들어가는 방식이 다르고, 그래서 같은 금리를 광고해도 실제로 받는 이자는 크게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상품의 구조를 비교하고, 같은 조건에서 세후 이자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계산해 본 뒤, 상황별로 무엇을 고르면 좋은지 정리합니다.
구조의 차이: 한 번에 넣느냐, 나눠 넣느냐
정기예금은 목돈을 가입할 때 한 번에 넣고 약정한 기간(보통 1개월~3년) 동안 찾지 않는 상품입니다. 넣은 돈 전체가 첫날부터 만기까지 이자를 받습니다. 이미 가진 돈을 안전하게 '굴리는' 데 쓰입니다.
정기적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정액적립식)이나 자유로운 금액(자유적립식)을 넣어 만기에 목돈을 받는 상품입니다. 첫 달에 넣은 돈은 만기까지 오래 머물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한 달만 머뭅니다. 목돈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 구분 | 정기예금 | 정기적금 |
|---|---|---|
| 납입 방식 | 가입 시 1회 목돈 납입 | 매월 납입(정액·자유) |
| 이자가 붙는 돈 | 원금 전액 × 전체 기간 | 납입분마다 남은 기간만큼 |
| 주 용도 | 목돈 굴리기 | 목돈 만들기, 저축 습관 |
| 광고 금리 | 상대적으로 낮은 편 | 상대적으로 높은 편(특판·우대 많음) |
| 실제 이자 체감 | 광고 금리 그대로 | 광고 금리의 절반 남짓 |
같은 금리, 같은 총액이면 이자는 얼마나 다를까
연 4%, 12개월, 일반과세(15.4%) 조건에서 1,200만원을 예금에 한 번에 넣은 경우와, 월 100만원씩 적금에 12번 넣은 경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정기예금 1,200만원
세전 이자 = 12,000,000 × 0.04 × 12/12 = 480,000원 이자소득세 = 480,000 × 14% = 67,200원 지방소득세 = 67,200 × 10% = 6,720원 세후 이자 = 480,000 − 73,920 = 406,080원
정기적금 월 100만원
세전 이자 = 1,000,000 × 0.04/12 × (12 × 13 ÷ 2)
= 1,000,000 × 0.04/12 × 78 = 260,000원
이자소득세 36,400원 + 지방소득세 3,640원 = 40,040원
세후 이자 = 219,960원
넣은 돈의 합계는 똑같이 1,200만원인데 적금 이자는 예금의 약 54%입니다. 적금은 1,200만원 전체를 평균 6.5개월만 맡긴 셈이기 때문입니다(첫 달 12개월, 마지막 달 1개월의 평균). 적금 공식에 들어 있는 n(n+1)/2가 바로 이 '예치 개월 수의 합'입니다. 자세한 원리는 적금 실제 수익률에서 다룹니다.
이 비교는 "적금이 손해"라는 뜻이 아닙니다. 적금 가입자는 대개 처음부터 1,200만원이 없습니다. 월급에서 매달 100만원을 떼어 두는 사람에게는 적금 말고는 이자를 받을 방법이 거의 없고, 저축을 강제하는 효과도 큽니다.
금리가 다를 때: 적금 금리가 얼마면 예금과 같아질까
현실에서는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적금 금리가 몇 %여야 같은 돈을 예금에 둔 것과 비슷한 이자를 받을까요? 12개월 기준으로 적금의 평균 예치 기간은 6.5개월이므로, 대략 다음 관계가 성립합니다.
예금 환산 금리 ≈ 적금 금리 × (n + 1) ÷ (2n) 12개월: 적금 금리 × 13/24 ≈ 적금 금리 × 0.54
연 7% 적금은 12개월 예금 연 약 3.8%와 같은 이자를 줍니다. 단, 이 비교는 "1,200만원이 처음부터 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목돈이 없는 사람에게 의미 있는 비교는 "매달 넣을 돈을 어디에 넣느냐"이고, 그 경우 적금 금리가 높을수록 그냥 유리합니다.
상황별 선택 기준
이미 목돈이 있다면 — 예금
퇴직금, 전세 보증금 반환금, 적금 만기금처럼 당장 쓸 계획이 없는 목돈은 예금이 기본입니다. 기간은 돈을 쓸 시점에 맞춥니다. 1년 뒤 이사 비용이라면 12개월, 금리가 내려갈 것 같다면 금리를 오래 고정할 수 있는 2~3년짜리를 고려합니다. 다만 중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므로,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은 기간을 짧게 나누는 편이 안전합니다.
매달 여윳돈이 생긴다면 — 적금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모으려면 적금이 맞습니다. 자동이체를 걸어 두면 저축이 습관이 됩니다. 고금리 특판 적금은 월 납입 한도가 낮은 경우가 많으니(예: 월 30만원), 한도가 작다면 여러 상품을 나눠 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도가 작은 고금리 적금의 실제 이자 규모는 적금 실제 수익률의 계산 예시를 참고하세요.
목돈 일부 + 매달 저축 — 둘 다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목돈은 예금에, 매달 생기는 돈은 적금에 넣고, 적금이 만기되면 그 돈을 다시 예금으로 옮깁니다. 목표 금액 역산 계산기에 '초기 원금'과 목표액을 넣으면 목돈을 예금에 두고 나머지를 적금으로 채울 때 매달 얼마가 필요한지 바로 나옵니다.
예·적금 풍차돌리기
풍차돌리기는 매달 새 적금(또는 예금)을 하나씩 가입해 12개월 뒤부터 매달 만기가 돌아오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1월에 1년짜리 적금 A, 2월에 적금 B, 3월에 적금 C … 이렇게 12개를 가입하면, 이듬해 1월부터 매달 하나씩 만기가 옵니다.
- 장점: 급하게 돈이 필요해도 전체를 깨지 않고 가장 가까운 만기분만 쓰면 됩니다. 매달 만기가 오니 저축 성취감도 큽니다.
- 한계: 이자 자체가 늘어나는 방법은 아닙니다. 같은 금리라면 한 개의 적금에 매달 넣는 것과 이자 총액은 비슷합니다. 관리할 계좌가 많아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 예금 풍차돌리기: 목돈을 12등분해 매달 1년짜리 예금에 넣는 방식입니다. 금리 변동을 평균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도해지와 만기 후 이자
예금이든 적금이든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 대신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됩니다. 중도해지 이율은 경과 기간에 따라 약정 금리의 일부만 주는 구조가 흔하고, 짧게 유지할수록 낮습니다. 상품마다 표가 다르므로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의 '중도해지 이율' 항목을 확인하세요.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 대신 예·적금 담보대출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대출 이자를 따져 봐야 합니다.
만기 후 찾지 않고 두면 '만기 후 이율'이 적용되는데, 대개 약정 금리보다 크게 낮습니다. 만기가 되면 바로 찾아서 다음 상품으로 옮기는 편이 좋습니다.
예금자보호 한도
은행·저축은행 등 예금보험 가입 금융회사의 예금과 적금은 2025년 9월 1일부터 1인당 금융회사별로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1억원까지 보호됩니다(종전 5천만원). 한도는 계좌별이 아니라 금융회사별이므로, 한 곳에 1억원을 넘게 맡긴다면 여러 금융회사로 나누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
- 예금은 목돈을 굴리고, 적금은 목돈을 만듭니다. 목적이 다르므로 금리만 놓고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 같은 금리·같은 총액이면 적금 이자는 예금의 절반 남짓입니다. 원인은 평균 예치 기간입니다.
- 목돈은 예금, 매달 여윳돈은 적금, 적금 만기금은 다시 예금 — 이 흐름이 가장 기본적인 구성입니다.
- 실제 숫자는 정기예금 계산기와 적금 계산기로 확인해 보세요.
기준일: 2026-09-23
자주 묻는 질문
- 같은 금리라면 예금과 적금 중 무엇이 이자가 많나요?
- 같은 총액을 같은 기간 맡긴다면 예금이 훨씬 많습니다. 예금은 처음부터 전액이 이자를 받지만 적금은 돈을 나눠 넣어 평균 예치 기간이 절반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연 4%·12개월 기준으로 1,200만원 예금의 세후 이자는 406,080원, 월 100만원 적금은 219,960원입니다.
- 목돈이 없으면 예금은 의미가 없나요?
- 목돈이 없다면 적금으로 먼저 모으는 것이 순서입니다. 적금 만기금을 예금으로 옮기고 새 적금을 시작하는 식으로 두 상품을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